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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고양이 혹이 만져진다면 / 지방종 퇴근 후에 고양이 궁디 팡팡해주다가 오른쪽 뒷다리에 혹이 느껴져서 가슴 철렁함. 혹도 검사하고 검진도 받으려고 8시간 금식시키고 바로 동물병원을 갔다. 고양이 혹이 느껴진다면 종양이라는 검색 결과가 많아서 쫄렸지만 바로 고. 참고로 우리집 고양이 8살 넘음. 오른쪽 뒷다리에 연결되는 부분에 동그랗게 멍울이 잡혔음. 크기 10~15mm. 이렇게 커질 때까지 몰렀다니 ㅠ 병원을 가서 의사샘이 촉진+육안으로 보시더니 일단 지방종으로 진단 받음. 왜 “일단”이냐면 -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외과적 검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침으로 찔러서 세포 검사를 한다던지, 아예 수술로 제거를 하고 검사한다던지) 우리집 고양이의 오른쪽 뒷다리 지방종은 1. 말랑말랑하고, 모양이 좋다 2. 피부색이 변하지 않음 3. 고.. 더보기
데스커 노트북 책상으로 작업실을 만들었다. 원형테이블을 밖으로 뺐다. 사실 당근으로 팔려고 했는데 안 팔렸다. 3일동안은 정말 팔고 싶어서 가격을 점점 내리고 있었는데, 아예 거실에다 두는 게 어떠냐는 친구의 말을 듣고 당장 실행했다. 귀가 얇아서 그런 말은 잘 듣는다. 빼고 보니 너무 괜찮은거야.. 그래서 원형테이블을 그거대로 쓰고 데스커 노트북 책상을 들였다. 1400짜리. 노트북 책상이라 폭은 생각보다 좁았다. 그런데 방이 작아서 괜찮아. 오늘 퇴근하고서야 다른 가구도 놓고 액자도 놓고, 화분도 놔서 복닥복닥 따뜻한 느낌의 작업실이 완성되었다. 책상 맞은편에는 책장 두개가 있는데 책장도 데스커야. 굳이 홈 오피스가 아니라도 화이트로 하니까 두루두루 잘 맞는 느낌이 든다. 사각 책상이 주는 안정감이 있다. 원형 테이블에서 책도 읽고 일기도 쓰.. 더보기
화이트 테이블과 의자 큰 방에 있던 퀸 사이즈 침대와 32인치 대형 티비, 플레이스테이션4, 너저분한 선반들을 모두 처분하고 화이트 테이블과 의자를 놓았다. 침대는 아래가 수납장인 슈퍼 싱글로 바꾸었다. 원목의 느낌을 군데 군데 살리고, 3미터 짜리 화이트 커튼을 창문 있는 벽면에 모두 쳐놓고 주황빛 전구색 조명을 두 개 설치하니 아주 아늑하고 넓어 보이는 방이 되었다. 테이블이 있다는 건 좋다. 집이 좁아 테이블(식탁 겸 책상)과 침대가 함께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일부러 침대를 등지고 밥을 먹는다. 상당히 쾌적하고 숨 쉴 맛이 난다. 장식장 겸 책장도 새로 샀는데 가지고 있던 책들을 아랫단에 모두 정리해 놓으니 한결 시원해보였다. 이전 방에서는 커다란 침대와 커다란 티비에 압도되어 눕고, 보는 것 밖에 할 일이 없었다. 딱.. 더보기
매트만 펴면 고양이가 와 진짜 중간에 그만두고 싶었다. 번아웃이 된 상태로 갈리다니 죽을 맛이었다. 멘탈이 촛농처럼 타고 있었다. 3주 내내 부정적 에너지를 발산했다. 근데 내 옆의 사람도 그랬다. 우리는 짜증과 피곤과 위장장애와 자기 파괴의 클러스터였다. 고용주는 모르는 상처의 고름이 계속해서 터졌다.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남은 은행 예금으로 얼만큼 버틸 수 있을지를 계산했다. 한 1년은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시는 그렇게 몸과 마음을 갈아가며 일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렇게 되다니라는 절망감이 있었다. 결론만 말하자면 회사는 잘 풀렸다. 번아웃은 나의 문제가 아니고 시스템의 문제였기에 시스템을 손 보기로 한 것이다. 합의되지 않으면 그만두겠다는 말을 하지 않고도 잘 풀려서 다행이었다. 하루만 연차를 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