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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데스커 노트북 책상으로 작업실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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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커 노트북 책상과 오래된 맥북, 그리고 고양이

원형테이블을 밖으로 뺐다. 사실 당근으로 팔려고 했는데 안 팔렸다. 3일동안은 정말 팔고 싶어서 가격을 점점 내리고 있었는데, 아예 거실에다 두는 게 어떠냐는 친구의 말을 듣고 당장 실행했다. 귀가 얇아서 그런 말은 잘 듣는다. 빼고 보니 너무 괜찮은거야.. 그래서 원형테이블을 그거대로 쓰고 데스커 노트북 책상을 들였다. 1400짜리. 노트북 책상이라 폭은 생각보다 좁았다. 그런데 방이 작아서 괜찮아. 

오늘 퇴근하고서야 다른 가구도 놓고 액자도 놓고, 화분도 놔서 복닥복닥 따뜻한 느낌의 작업실이 완성되었다. 책상 맞은편에는 책장 두개가 있는데 책장도 데스커야. 굳이 홈 오피스가 아니라도 화이트로 하니까 두루두루 잘 맞는 느낌이 든다. 

 

원형 테이블은 잘 쓰고 있다

사각 책상이 주는 안정감이 있다.

원형 테이블에서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그림도 그려봤지만 원형 테이블은 기본적으로 잠깐 앉았다 떠나는 공간이다. 원, 그 모양만큼이나 집중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사실 여기에서 기분 좋은 일은 잔뜩 있었지만 진득하게 뭔가를 해본 기억이 없다. 지금은 사각형 책상에서 노트북을 두드리는데 집에서 이런 기분 좋은 몰입감이 들다니 모든게 책상 덕분인 것 같다. 역시 나는 프레임안에 있어야 된다, 뭐지 이 생산적인 기분? 효자네 효자.

 

하루 5분 10분만이라도 책상에 앉아있다면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책을 읽고 필사도 좋고, 그림을 그려도 좋고 블로그를 켜서 일기를 써봐도 좋을 것이다. 손으로 쓰는 다이어리 있는데 블로그만큼 글자가 안 나와. 원형 테이블과 사각 책상에서의 독서량이 차이가 날지는 스스로 실험해보아야 할 듯.

지금은 새 책상에, 노트북을 딱 펴놓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이 공기, 습도, 조명이 미쳤다.  

 

오늘은 노트북을 한 켠에 치운 다음 책상에서 그림을 그리고, 독서대를 펴서 책을 한 챕터 끝낸 다음 물 한컵 마시고 홈요가를 할 것이다.

노트북 끄기 전에 고양이랑 놀아줘야겠다. 옆에서 너무 너무 너무 서럽게 운다.

 

직접 그린 그림 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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