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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들

살아남은 카페들 (연필과 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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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테라스에서 했던 북페어 -
퍼블리셔스 테이블에서 구매한 책.
수많은 에세이들 사이에서 만난 인터뷰 책이었고
책 답게 느껴져서 덥썩 집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인터뷰 콘텐츠가 눈에 더 잘 들어온다.
시대가 변한 건지 사람을 이해하고 싶지 않은
게으름인지 모르겠다.


책의 표지에도 쓰인 것처럼 생존 중인 열두 곳에
던진 질문과 답을 엮은 책이다.

책이 꽤나 두툼하다.

인터뷰 마지막 질문에는 '카페의 생로병사가 있다면
어디쯤 와 있는 것 같냐'고 항상 물어보는데
'병'이나 '사'라고 답하는 사장님이 있을까 두근거린다.

반 이상 읽었는데 아직은 없었다.


카페의 생로병사..?


주말에는 카페에 가서 독서하는 걸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동네 카페에서 꺼내기엔
머쓱하고 스릴이 있는 책이다.

커피 이야기가 많을 것 같지만 경영서적이다.
커피가 너무 좋아서 몇 시간을 운전해서 커피를 마시고 왔다는 그런 열정적인 스토리는 없다.

업력이 쌓인 사장님들의 말은 다소 건조하게 표현되고, 커피 이야기보다 매출을 더 많이 이야기 한다.

패기와 열정을 걷어낸 살아남은 것들의
노련함이 보인다.

어디든 직업인의 모습은
일맥상통하는 것이 있구나 ~ 하는 것들이
사무직 직장인에게도 느껴진다.

경영서적이라 했지만 처음부터 ”경영“하지 않고
자신의 콘텐츠(커피든 뭐든)부터 시작한 점이 좋다.
나는 처음부터 경영인인 사람은 믿지 못한다.

모든 업/ 모든 브랜드.
어쨌든 무언갈 팔아서 먹고 살아야하는
운명의 끝판왕 모습이다.

상권을 분석하고 사람을 어떻게 부릴지
고민하고 매출에 전전긍긍한다.

이런 점들이 회사 안에서 작은 팀을 꾸리는
나에게 큰 울림을 준다.
잘나가나는 IT 기업의 기업문화 책보다
훨씬 더 와닿는게 많다.



그리고 우리 동네와 회사 앞에서
매일 가는 카페들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회사 앞은 카페 거리라서
정말 많은 카페들이 생겼다 사라졌다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한번도 방문해보진 않았지만 -
몇 년동안 브랜드를 유지 중인 카페를
처음으로 가서 참담함을 맛보았다.

유지가 되는게 신기했다.




우리 동네에 오픈 한지 1년도 안 되었지만
마음에 쏙 들어버린 카페에 가서
이 책을 읽고 싶지만 참아야겠다.

아님 표지를 씌우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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