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금요일은 루틴을 지키기 힘들다 아무리 다음날 쉬는 날이래도 그렇지.. 일상의 습관과 루틴이 큰 동력이 된다는 걸 알면서도 다음날 쉬는 날이면 다 퍼진다. 지금도 맥주를 먹고 싶은걸~. 나의 저녁 루틴들. 그리고 오늘의 이야기. 0. 집에 오자 마자 로봇청소기 돌려. 우리집 로봇청소기 이름 기특이로 지어줬다. 정말 기특하다. 맨날 돌리는데 걔가 일할 동안 나는 옷 갈아입고 씻고 고양이 밥도 주고 놀아주고 내일 먹을 점심 도시락 싼다. 시간 절약 최고다. 기술이 이렇게 발전 할 줄 몰랐다. 이사 올 때 로봇청소기를 고려해서 가구를 샀고, 바닥에 뭘 두지 않는 스타일과 잘 맞다. *로봇청소기를 고려한 가구 선택: 소파를 살 때 로봇청소기 두려고 아래가 뚫린 것을 구매했고, 로봇청소기가 들어가서 청소할 공간이 나오도록 가구를 배치했다. 1... 더보기 합정에 놀 거 많네 오전에 멍하게 넷플릭스 드라마 섀도우앤본을 보다가 옆집 친구와 같이 부암동 카페로 차 타고 나갔다. 섀도우앤본은 정말 놀랍게도 벤반스(키리건 장군)이 여주인공한테 키스 갈기자 마자 흥미가 조금 떨어졌다. 어쨌든 선글라스를 안 끼면 안 될 정도로 맑은 날이었다. 부처님 빛과 함께 오시네. 부암동에 찾아보면 정말 맛집 카페 많겠지만 갔던 곳은 그저그런 커피맛이고 주변 풍경이 끝내줬다. 그런 오르막이라면 몇 번이고 걸을만 했다. 북악산 풍경의 단독주택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벽을 가득 채운 담쟁이 덩쿨과 조그만 창문이 인상적이었던 동네. 친구가 화방에 가고 싶다고 해서 합정 홍대로 동네를 옮겼다. 합정홍대는 한낮에도 음주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있었고. 동네가 소리로 가득 차 있다. 시끄럽다고 느꼈지만 어느 펍에.. 더보기 퇴근길이 밝으면 기분이 너무 좋아 / 부처님 오시기 전 여름이 좋다. 저녁까지 한낮의 활기참을 느낄 수 있으니까. 어릴 때 통금은 없었지만 무조건 해지기 전까진 집에 들어가야 했었다. 어른의 말은 잘 따르는 어린이였기에 자연스레 해가 긴 여름이 좋아졌는지도 모른다. 사실 여름이 좋다는 건 5월 중순인 지금이나 할 수 있는 말로 한 달 뒤면 길어진 해에게 화를 낼지도. 집에 돌아와 청소도 하지 않고 후라이드 치킨 한마리를 먹었다. 이제서야 배가 불러오네. 어쩌면 내일 출근을 하게 될 수도 있어서 맥주는 생략했다. 지금 밤 열 시. 블루문 생맥주에 오렌지 한조각 띄워 먹으면 더할나위 없겠다. 너무 생각이 나네. 수요일 휴일은 각별한 것이어서 바닥 청소를 한번 더 하고, 화장실타일에 거품을 뿌리고 세탁기를 돌렸다. 널고 오는 중, 오늘은 소파 커버를 돌렸다. 이렇.. 더보기 데스커 노트북 책상으로 작업실을 만들었다. 원형테이블을 밖으로 뺐다. 사실 당근으로 팔려고 했는데 안 팔렸다. 3일동안은 정말 팔고 싶어서 가격을 점점 내리고 있었는데, 아예 거실에다 두는 게 어떠냐는 친구의 말을 듣고 당장 실행했다. 귀가 얇아서 그런 말은 잘 듣는다. 빼고 보니 너무 괜찮은거야.. 그래서 원형테이블을 그거대로 쓰고 데스커 노트북 책상을 들였다. 1400짜리. 노트북 책상이라 폭은 생각보다 좁았다. 그런데 방이 작아서 괜찮아. 오늘 퇴근하고서야 다른 가구도 놓고 액자도 놓고, 화분도 놔서 복닥복닥 따뜻한 느낌의 작업실이 완성되었다. 책상 맞은편에는 책장 두개가 있는데 책장도 데스커야. 굳이 홈 오피스가 아니라도 화이트로 하니까 두루두루 잘 맞는 느낌이 든다. 사각 책상이 주는 안정감이 있다. 원형 테이블에서 책도 읽고 일기도 쓰.. 더보기 수경재배 두번째 성장을 놓칠새라 유리병 안을 면밀히 관찰했다. 모든 성장이 그렇듯이 하루이틀만에 발견되는 게 아니었지만 조급했다. 우리집이 식물을 키우기에 가망이 있나 없나 살피는 일이어서 중요했다. 역시 별다른 변화는 없었고 죽지 않아 다행이었다. 곧 그만두었다. 회사에서 누군가 나를 이렇게 본다고 생각하니 싫었다. 주말에 물을 갈아줄 때 말고는 남은 시간은 참아야겠다 싶었다. --- 일주일 뒤 스킨답서스는 줄기와 뿌리 부분이 까맣게 죽어 없어졌고 쓰레기통으로 바로 갔다. 믿었던 아이비도 반 절은 까맣게 탔다. 남은 애들은 뿌리를 살며시 내렸다. 아직 애기지만. 더보기 수경재배 식물 키우는 중 해가 들지 않는 일층집에는 죽은 것만 들어와서 살 수 있는건가 생각을 했다. 난이도 '하'의 욕실에서 키워도 될 만큼 빛이 필요없는 식물들을 들여와 집에 있는 여러가지 모양의 유리병에 담은지 일주일. 뿌리와 잎이 하나씩 썩어서 까맣게 녹아 없어지고 있다. 그나마 바깥과 가까운 조그만 창 앞으로 옮겨놓아도 그랬다.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밝은 그늘이 필요하다. 내가 들여온 난이도 '하'의 식물들은 스킨답서스와 아이비, 스파티필름. 그 애들이 죽을 때에는 녹아서 없어지는 줄 이번에서야 알게 되었다. 집에 좀 더 녹색을 더하고 싶었는데 슬픔만 더하는 중이다. 다음에는 프리저브드 플라워 친구들을 사야겠다. 그 애들은 이미 죽었고 충분히 아름답다. 더보기 피크닉 가고 싶다 하얗고 딱딱한 백도 복숭아, 과도 하나를 챙기고. 화이트 와인과 플라스틱 와인잔. 돗자리 하나랑 깔고 앉고 누울 담요. 훌러덩 벗어버릴 슬리퍼 한 짝. 책 한권은 읽지 않더라고 하나 가방에 넣어두고. 걷지 않을 마음으로 집 앞에서 바로 택시를 잡은 다음 서울숲이나 어디 물과 초록이 있는 아무 곳에나 내려서 피크닉 가고 싶다. 더보기 왜 리더들은 남의 시간을 뭣같이 알까 왜냐하면 자본가에게 연봉으로 내 시간을 팔았기 때문이다. 어휴, 억울해서라도 사업을 해야지. 경제적 자유가 있어야만 시간과 공간의 자유가 있구나. 예전 회사에서 어떤 리더는 내가 참석하지 않는 대표진 회의를 저녁 8시에 시작하는데 왜 마칠 때까지 기다려서 피드백을 듣고 가지 않느냐고 다그친 적이 있다. 어이가 아리마센 얼탱이 밤탱이 치는 소리. 어째서 저녁을 계획하는 일은 이렇게나 방해를 받는지 직장생활을 오래 했음에도 빡이치고 눈물이 나려한다. 아마 약속이 없었다면 그러려니 엉덩이 붙이고 일을 하고 있었겠지. 왜 오늘 미팅을 해야하는가 을은, 아니 병정이는 운다. 진짜 중요한 일이면 불살라서라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발적 야근의 환상, 업무 역량을 키우기 위함이라는 나쁜 속임수 ) 몸을 불..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